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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2) 8월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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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9회 작성일 18-08-17 13:00

본문

12

8월의 아침

8월이 기울어갈 즈음이면
길러지는 것들은 가을을 준비하지만
길러지지 않는 것들은 아직 여름이 한창입니다.
길러지는 것들은 씨앗이 결실이지만
길러지지 않는 것들은 인내의 흔적입니다.
아름답게 피는 것만으론 부족하여
아침부터 미소를 연습합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새벽을 견디기 쉬웠지만
햇살을 나누어야 할 때는 내것이 부족할까 조바심납니다.
왜 이제사 피었느냐 묻지 마세요.
여름은 잘 키워주는 태양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길러지지 않고 스스로 커야 하는 운명은
이겨야 할 비바람과 살을 파먹으러 오는 벌레들도 물리쳐야 합니다.
사계절 어느 것 하나 치열하지 않은 게 없지만
8월의 아침은 방긋 웃느라 힘이 겹네요.
이 정원의 주인은 길러지는 것도 아닌 꽃들에게 관대하십니다.
이름도 부르지 않고 뽑아 버릴 수도 있는데
오늘 아침에는 흐뭇한 인사를 하고 가네요.
곧 가을이라 가을같은 표정이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3 13:13:3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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