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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희망(葬禮希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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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18-08-27 01:38

본문

장례희망(葬禮希望) / 이주원

죽음이 불확정적이라는 사실은 확정적이다

유언장은 휴지로 전락할 불안을 안고 태어난다

눈꺼풀 쓸어내리지 않아도 된다

미리 쳐져있는 끈 붙잡고 걸어오느라

단 한 번도 두 눈 뜬 적 없으니

영정액자는 비워두길 바란다

살아진 삶은 사라질 삶, 무의미하므로

조문객은 -3명이 적당하다

곱셈에 대해 닫혀있을 수밖에 없기에

양수는 소수점만큼도 필요치 않다

묘비엔 아래 대우를 새겨 달라

아마도 나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고로 생각을 멈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3 17:50: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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