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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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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18-08-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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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연필

 

꾹꾹 눌러 하루를 쓸수록

하루의 축이 자꾸 부러진다

새로운 힘으로 깎아내지만
짧아져 가벼워져 가는 몸
검은 색으로 표현되는 생의 지도

졸린 눈 같은 희미한 눈빛의 새벽에
칼날을 갖다 댄다
쑥쑥 잘려져 나가는 어제의 슬픔
혼자 더듬어온 일터에서
뾰쪽해지는 촉수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대로 계속 그려갈 수 있다면
내 몸이 닳아 작아져도
피가 다 뿜어져 나와 백지를 채울 수 있다면
세상의 삶, 완성을 이룩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

희미했던 희망에 덧칠하여
선명한 선하나 그려 넣고
가느다란 선으로 연결 지어 살아가는 길 그려 넣고
삐뚤빼뚤해져서 무르팍 깨져
연결점이 희미할 지더라도 쓰고 그려 넣고

절뚝거리는 배경 그림 한 부분 채워질 때마다
이 몸이 깎고 짧아지고
쓸 수 없는 끝까지 가더라도
이번 생의 그림에 낙관이 찍히길 희망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4 10:56:5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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