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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이 떠난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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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23회 작성일 18-09-01 09:25

본문






팔월이  떠난  그 자리에

 

석촌 정금용


 

 

밤에도

열기를  식히지 못하는  어둠에   문을 당겨

자물쇠를  걸었고

 

새벽이  올 때까지   문틈에 끼어

혀를 내미는  진득거림에    등을  떠밀었던   팔월

 

목을 뺀  창밖에  기척도 없던  

빗방울 불러

천년을  갈 것 같은  서슬로

찧어

 

평평했던  허공이

파랗게  들여다보이도록  파인 자리

 

허둥지둥  떠나

메우지 못한   움푹해진  그 자리에


코스모스 닮은   쪽진 머리 여인의   반듯한 이마 

흘린  머리카락   여미기도  조심스러운

 

구월  초하루

 

꽃잎을  잃어버린   배롱나무 아래서

산사로  떠난   님을  

기다리기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이

오긴 오는가 보다


달개비  남빛  꽃날개가

창을 넘어   날아드는  날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3 11:09:3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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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서슬이 퍼렇던 팔월이 가긴 갔네요

산사로 떠난 사람을 기다리는
구월 초하루가 향기롭습니다
창너머 그늘에 잘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슬은  매섭긴 해도 
마냥  푸를 수 만은  없기에  늘  뽀족하려 하지만

시각을 다투는  공 굴리기엔 
동행할 수 밖에요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월이 떠난자리!
인사도 없이 가버렸네요
그러나 새로운 시간에 잘 적응하라는 메세지가 담긴 듯 합니다
구월에 좋은 노래 한번 불러 봅시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비어 있어도  가득한 그 자리
서슬 뾰족했던  자리

째깍째깍  잘도 걸어 갑니다 >>>    발자국도 없는  흔적 ~ ~
노래라도  불러야  허전하지 않을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기도 맥을 못추던 그 찰거머리 열기,
팔월 마지막 날에 머리채 끌려나가는 모습이 조금은 초라해 보입니다.

코스모스 꽃그늘에 돗자리 깔고 낮술이라도 한 잔,
주모는 항상 불러대던 그 주막집 주모면 됐고.... ㅎㅎ

기어이 9월은 오고야 말았군요.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쪽진  아씨가
주막에서  육자배기  낮술을......^^

꽃그늘에  앉아  서정시  한 행이라면  행여  모를까 ㅎ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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