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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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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18-09-26 12:57

본문

 

덩굴

 



 

큰아버지는 덩굴로

행려병자처럼 사셨다

 

동강 난 담 벽에

온몸이 닳도록

기어오르고 넘어가려 몸부림치셨다

 

청춘을 할퀴어 찢긴

땅끝에서 또 다른 같은 땅

혼까지

한 맺힌 핏줄 찾으려

끈질기게 먹빛 덩굴 붙잡고

절규하며 야윈 팔다리로 발버둥 치셨다

 

,오마니를 부르며

기어이 오지 않을 기일 날을 

종일 술 냄새로

짐승처럼 통곡하셨다

큰아버지 등 뒤로

사무치게 서 있곤 하던

여전히 피었을 푸른 숨의 고향이

지병처럼 생생히 면면했을

스물다섯 회한이 팔순 아흔이 지나고

흙 담으로 지은 초가집

속이 삭은 똬리 트는 둥근 달 바라보셨지만

 

처연히 홀홀 가셨다

 

낡은 허물로 뿌리내리지 못한 폐륜

가시만 남은 유랑자

이빨 빠지고 백발이 된 나비로

큰아버지를 옭매여 날다

앙상한 뼈를 드러낸 

덩굴을 맥없이 끌어안고 돌아가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02 15:55:1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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