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5] 숟가락이 꽃으로 피어나는 곳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15] 숟가락이 꽃으로 피어나는 곳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1회 작성일 18-10-12 10:54

본문



숟가락이 꽃으로 피어나는 곳

스펙트럼

                       

그곳에 가면

하늘이 품은 마음을 바람이 읽어줍니다.

 

오늘, 그의 마음이 허허롭다고

바람은 꽃길을 걸으며 안부를 흘리자

선개불알풀이 까닥대며 야지랑을 떨며

질경이, 꽃다지 , 구슬 봉이, 별꽃들이

깨득 웃음으로 추임새를 넣어주니

그가 속절없이

서쪽 입가에 붉은 웃음을 흘립니다.

 

붉게 노을 지는 서쪽 하늘 한가운데

백발성성한 노인과 어린아이 하나가

행여 놓칠 세라,

두 손을 꼭 부여잡고

높은 곳 멀리로 눈길을 주고 있는데

할아버지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가?”

아이의 질문에, 노인은 예상한 듯

품속에 간직한 숟가락들을 꺼내들고

기도는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 라며

그것들을 꽃길에 정성스레 꽂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왜 아무도 오지 않는 거야?”

창백한 입술을 삐죽이며

올려다보는 아이의 저녁 하늘로부터

반짝이는 별들이 마구 곤두 박칠 때

숟가락들 속에 숨어있던 사연들이

마술처럼 사람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눈 속에 우물처럼 고인 오랜 시간을

말없이 닦아낸 그들이

다가와서 노인과 아이를 안아주고

서로가 서로의 등을 도닥거립니다.

노인과 아이의 삶을 묶고 있었던

실락같이 가는 중력의 끈을 풀자

여덟 명의 가족은 손에 손을 잡고

생에 마지막 가족여행을 떠나가고

땅에 꽂힌 숟가락들은

갖가지 꽃들로 다시 피어오릅니다.

 

그곳에 가면

이승에서 맺힌 숟가락들의 사연이

꽃으로 피어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16 11:33:2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번짓수는  말고
약도라면  서슴없으렵니다

우물처럼  고여있다는  시간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요
꽃으로 핀 숟가락도요
석촌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오늘은 모처럼 청명한 가을날씨입니다.
오늘처럼 화창하고 바람이 쌀쌀한 날엔
문득 문득 삶을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숟가락이 꽃으로 피는 곳은 상상속의 장소~^^.
시인님의 마음속에도 있을듯요,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펙트럼

향기지천명맨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펙트럼 시인님
변방을 읽습니다
이땅의 변방이 어떤때는
한반도가 북방으로 널리 퍼져
내땅인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희망 사항 일 뿐입니다
희망 사항이란  현실이 되지 못하는데
우리의 변방들이 그렇습니다
영원한 변방 타인의 땅이  되겠습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기지천명맨시인님, 인사드립니다.
제 글에서 또 다른 깊은 의미를 찾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시인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직은 희망인 그 소망이 현실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머물러 주심에 감사드리고 자주 놀러오세요^^

스펙트럼

Total 6,173건 69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8-15
1412 하루비타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9-15
1411
형제복지원 댓글+ 6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9-15
1410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10-07
1409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10-08
1408
여름밤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11-02
1407
아모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2-12
1406
이끼 댓글+ 1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1-05
1405
북극성 댓글+ 4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1-19
1404
팽창 댓글+ 1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2-06
1403
촉(觸)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4-05
140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9-25
1401
민물 낚시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5-21
1400
들개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8-01
1399
빨래집게 댓글+ 4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9-08
139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11-30
1397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8-14
1396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1-10
1395
여름의 피부 댓글+ 2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7-08
1394 조현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6-03
1393
김장 댓글+ 4
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4-04
1392
달개비꽃 3 댓글+ 18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4-07
139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8-11
1390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3-13
138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5-12
1388
봄 카페 댓글+ 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3-11
1387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8-10
1386 하루비타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9-07
1385
사춘기 2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2-06
138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2-25
1383
각화증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9-14
1382
뚜 벅이 댓글+ 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7-19
1381
白鹿潭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0-17
1380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5-20
137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8-14
1378
억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0-31
1377
손님 댓글+ 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 08-30
137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1-18
137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5-20
137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11-07
1373
도시의 벌들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3-22
1372
철길에 눕다 댓글+ 4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4-02
137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4-16
1370
바람의 지문 댓글+ 1
가을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4-06
1369
가는 세월 댓글+ 1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3-06
1368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4-22
136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7-03
136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8-12
열람중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10-12
136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10-19
1363
실내악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11-05
136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1-21
1361
빗발,깃발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3-01
1360
그 집(集)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 05-09
1359
2. 댓글+ 2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2-15
1358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8-25
1357
앵오리 댓글+ 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1-26
1356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6-08
1355
호박(琥珀)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12-21
1354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5-19
1353
어떤 소망 댓글+ 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9-02
135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10-12
1351
잔등의 온도 댓글+ 2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11-03
1350 교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9-26
134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7-05
134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2-22
1347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1-14
1346
옷걸이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 08-21
1345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4-02
1344
발묵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7-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