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치자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18-10-12 00:17

본문

1.

치자꽃 피어오르는 날

나도 흉통胸痛을 갖게 되었다


치자꽃 피어오르는 날

치자꽃 치자꽃하고 불러주다가 나도 지난날 그 어디선가 시들어 빠진 폐, 가슴이 뻐근하여 그대로 바람 맞으며 너를 찾아갔던 날 있음을 기억하게 되었다 탱탱한 빗줄기가 그리던 사각형의 도시 너를 찾아갔었다 너의 가슴에 내 병을 옮겨주러 그러면 너는 울면서 내 폐 속 고인 고름을 핥아 주었다 바람 끝에 낯선 얼굴의 담장과 포도나무잎 쪼으는 날 선 표정 그 반짝반짝 빛나던 젖은 눈빛이 포도나무 그늘과 겹쳤다 날개 접은 귀뚜라미도 조용하였다 마주 비비는 날개는 젖은 침묵만을 냈다 너는 토움土音 섞인 황톳빛 쉰 목소리로 내게 마주섰다 그 어느 지점에선가 우리는 저 어둔 하늘을 걷어 낼 태양이 있음을 거부하게 되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너의 눈빛이 잉태하였던 격한 통증의 파도를 거스르며 폐렴肺炎 번진 나의 폐속에 촉루髑髏 눕히듯 너를 파묻었다 시간의 파편처럼 조각조각 쪼개진 너 육신은 부활한다지만 까맣게 소진해 버린 나의 거울


2. 

뜨겁게 달구어진 폐렴肺炎은 파초잎이나 토란꽃처럼 청아했다 또르르 굴러 가는 핏방울에 꽃가루가 비친다 수많은 꽃가루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모든 꽃가루들이 병들어 있었다 모든 꽃가루들이 잘린 발로 나를 짓이겼다 꽃이 피어 오르는 그 순간부터 소멸로 질주하고 있음을 내 굳어 버린 혀가 찐득찐득한 피로 노래해 낼 수 있을까 잡아놓을 수 없는 노래가 가난한 집에 산다 내 심장은 너무 약하다 난자亂刺당한 황홀같은 꽃잎이 잠시 지상에 내려와 풍화작용처럼 나를 돌려놓으며 책망한다 가슴 깊숙이로부터 목으로 끒어오르는 나의 불면 군데군데 놓여진 촉루囑累마다 이름 모를 꽃이 핀다 버려진 내 삶의 예리한 협곡마다 그렇게 꽃이 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18 11:28:5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18건 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8
난설헌에게 댓글+ 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11-29
4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1-26
4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11-25
4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11-22
4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11-21
4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11-18
4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11-17
4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11-10
40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11-09
3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11-08
3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11-07
37
조장鳥葬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11-06
36
실내악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1-05
35
통영 댓글+ 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11-04
3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11-03
33
여름밤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1-02
32
美人圖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11-01
3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 10-31
30
詩人 댓글+ 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10-30
29
목마와 숙녀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10-29
2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10-28
27
복숭아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10-27
26
토란잎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10-26
25
가을밤 댓글+ 2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10-25
24
꽃밭에서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10-24
23
미뇽의 노래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10-23
2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10-22
2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10-21
20
우산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 10-20
1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10-19
18
白鹿潭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10-17
17
바다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10-16
16
오얏꽃 댓글+ 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10-13
1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10-12
열람중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10-12
1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 10-15
1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10-11
1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10-10
10
運舟寺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10-09
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10-08
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10-07
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10-06
6
여름 한낮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 10-05
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10-04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10-01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9-29
2
井邑詞 댓글+ 1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9-23
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9-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