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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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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9회 작성일 18-10-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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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 / 부엌방

 

 

연탄 맞이 씨익 웃는 달, 할 말 없는 산길.

 

지그재그 수십번 엉덩이 손잡이 깔고

현기증 목 타 침 삼키다 혀 깨무는 일.

 

왼 무릎 속 둥근달 슬개건은 반달이 되고

샘 솟는 핏물은 퉁퉁 맨살 데우고 간다.

 

검은 구멍 숭숭 눈 들어가는 연탄

너와 보는 한 숨구멍 숫자세기.

 

150장 서너 번은 꼬박 저녁 한나절,

둥근달 맞닿는 곳, 이런 데가 어디 한둘.

 

요놈의 세상에 내 편은 둥근달 하나

반달까지만, 내 속 주름살 하나 펴 눕힌다.

 

숨죽일 틈 주는, 밝게 뽐내고 가는 너,

둥근달은 언제 오는가?

 

내 힘내라지 해보고, 도망간 민얼굴,

보고픈 달님 뒤에 숨은 멍청한 내 표정.

 

멀어지니 서글피 한 번 보고 목마른

사막보다 싫은 길 밝혀줄 이 너뿐인가?

 

뜨끈한 웃음 짓는 껄껄거리는 이웃,

방문살 한번 들추는 이 하나 없다.

 

말이 없어도 밭 가는, 채찍 안 맞고

가는 소처럼,

천근만근은 구들장 단잠에 삭일 터.

 

고달파라 누렁이 묶여 마중 없고

이슬비 촉촉, 늦가을 내리는, 왼 눈 따갑고

 

질끈 힘으로 가는, 허 고매 줄 긋는 된소리

먹 지우고 가는 달 길, 쥐 앞길 가로막 거치고.

 

산 도랑에 졸촐 거리는 마중 물소리

힘없이 흐르고, 산으로 힘 빼는 달그림자,

속 볼일 없는 일이어라!

 

상(上)상(上)

송(松) 송(松) 아리지는, 숭숭 떠 있는 반달,

아리 쓰리 흐리기다가는, 깜장 목도리 떨구고 가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18 11:36: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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