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難破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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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359회 작성일 18-10-16 09:40본문
난파선(難破船)
난파선이 향한 목적지는 어디였을까?
오대양을 누비려던 희망찬 꿈,
이제는 불귀의 객으로 고혼(孤魂)이 돼버린
시간도 송두리째 잊은 고철 덩어리
바다에 숨결이 깊이 잠든 곳에
어둠도 체념한 생활로 침묵하는
무섭게 휘몰아치는 해풍도
이제는 한낱 자장가처럼 들려올 뿐,
작은 물고기들의 방생 터전
바닷속에 하찮은 자궁으로 한을 달랜다
돌아갈 포구는 가슴을 마냥 열고
석양에 물빛은 핏빛 그리움 향수를 실어,
저 깊은 심해에서 청각장애인이 된
잠든 넋을 깨우려고 한다
들숨과 날숨 사이 밀물과 썰물
이명처럼 들리는 떠나온 포구는
목멘 삶의 외침과 파노라마가 아직도
끊임없이 한숨처럼 파도 속에 밀려오고
어쩌면 신의 계시보다 엄숙한
자라의 궁전처럼 자리한 난파선은
구만리 수평선을 가르던 힘찬 기세도
파도가 머물며 즐기는 술래의 공간이었다
오늘도 거친 바다 위에 온갖 신음들
300t 금괴 선은 속수무책 중심을 잃고
주변에 동백도 붉게 충혈된
그날에 아픔은 이기심과 해일이 쌍벽,
새봄에 연약한 깃발을 내걸던
여리고 보잘것없는 수많은 고구마 순들!
땅속에서 어두운 난파선 생활?
7개월 각고 끝에 햇살이 좋은 가을날
세상을 향한 결실의 엉덩이는 탐스럽기만 한데.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동안 뵙지 못했네요.
시마을이 복구 된 걸 몰랐는데
10월 초에 복원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창작의 향기로
자판을 치면 바로 들어 갔는데
예전 사이트로는 연결이 안되어
10월 13일 알게 되었습니다
추수는 어려움 없이 다 하셨다
생각이 되어 축하 !! 드립니다
이젠 새 봄 될 때 까지 여유롬에
작품 활동 할 수 있겠다 싶네요
늘 멋진 시향으로 향필하소서
[꿈길따라] 은파 올림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저도 모처럼 들어 왔습니다.
환절기에 별고 없으신지요?
덕분에 추수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늘 허접한 글에 관심가져 주셔서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절기가 되어 여기저기서
"콜록, 에취"
저는 일들로 골치가 지끈거려
이러다 감기로 연결되면 어쩌나
걱정이 먼저 앞서 정신 바짝 차려
이 가을! 무사히 넘기려 해요
감기 조심하세요~~*
멋진 두무지 시인님의 시향으로
이 가을에 다시 뵙겠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랑잎을 쪽배삼아 저어가는 생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저기 격변도 그렇고
혼돈기처럼 느껴지는 것이 >> 난파선에 오른 듯 과민해지는 까닭은 ㅎ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파선은 영원히 바다에 수장되어 있지만,
이른 봄 허약한 고구마 순은
땅속에 난파선 같은 생활도 이겨내고
가을에 알찬 수확을 보여 주었습니다
모처럼의 교감이 너무 좋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수확하신 것 거들어 들이는 재미가 쏠솔하신건 아닌지
한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자주뵈어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따뜻한 시인님의 마음이
시마을을 방문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밭에서 고구마를 몇 가마 수확해서 주변에 친척과
친구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모두가 기뻐하는 마음에 새로운 긍지를 느꼈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흥망성쇠는 세상을 굴리는 바퀴처럼 윤회합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이미 난파한 때,
형이하학 속에서 형이상학의 순간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려한 꿈도 일순 무너지는 난파선,
자연은 하찮은 싹을 틔워 꿈을 이루지요
다녀가신 흔적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세상에 영구한 도성이란
하나도 없다는 성구의 말씀
휘날리는 가을 길섶 입니다
조금 일찍 자연의 이치 안다면
얼마나 멋진 삶을 영위할까요
허나 천 년 만년 살 것 같은 맘
지금 생각하니 몇 년 전에는
아줌마 소리 적응 안됐으나
바로 할머니로 건너 띄는 맘
그냥 숙연한 마음으로 받아
장래보험을 들어야 하는 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소슬바람 속에 사위어 가는 들
봄이 되면서 파릇파릇 돋는 싹
희망 속에 환희의 꿈 열어주어
이풀처럼 파라란히 세상향해
소망으로 향그럼 휘날려야지
생명참의 환희 날개 쳐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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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댓글 가슴에 담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