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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속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59회 작성일 18-10-23 10:55

본문


단풍의 속도


서럽게 물들 때면

차라리 각혈하자고

이 산 저 산 기별을 하던 단풍도,


가을 찬바람에 속수무책 무너지는

잎새의 파란만장한 해일을 보며

차라리 박쥐처럼 한낮 허공에

강물에 빠지고 싶어 곡예를 하는데


출렁이는 굽이마다 뼈저린 후회가

오장육부를 쑤시며 근원을 깨우치고

떠나는 가을이 구름 위로 산화하며

흐름에 강도는 갈대의 울음으로 꽂히는데


잡을 곳도 없어 정처 없이 내몰리는

허둥대는 하루의 일상이

허무한 단풍속도 같은 떨림이었다


속절없이 부서지며 느끼는 건

세상을 향한 날고 싶은 생각들

어둠 속을 활개 치는 박쥐의 삶이었지,


봄이면 푸르던 잎새처럼

계절 속에 탈색돼버린 아둔한 생각

낮이면 잠이나 즐기는 못다 한 일상인데


깨고 나면 어느새 떠나가는 세월

그 뒤를 쫓겠다고 발버둥만 치다가


서늘한 갈바람 하루에 천 리를

보폭도 좁은 인간의 능력으로

단풍이 지는 속도를 흉내 내 보는데

언제부터 가슴에 이미 붉게 물든 단풍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30 12:27: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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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풍의 속도처럼 은파의 일상을
그려 놓으듯 스케치 하셨네요

[~깨고 나면 ~ 떠나가는 세월 ~]

세월을 아껴야 하는데 잠에 취해
자도 자도 잠이 좋으니 말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면 단풍의 속도가 세상을 한획 그은듯 싶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세부한 사항은 느끼지 못하듯 합니다
두서없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풍의 속도?
글쎄요. 설악산에서 한라산까지 한 달 걸린다면 하루 몇 Km를

갈릴까요? 시제가 참 재미있습니다. 결국은 단풍이나 인간이나
허무한 귀정을 향하여 달리겠지만....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린듯 하지만, 무안가 삐른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지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머지 않아 님이 계신곳도 절정을 맞을 듯,
단풍 한핖 가슴에 새기고 지냅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향을  남으로 잡아
허공을  화폭삼아    좍좍 그리며  따라가시면  만나실겝니다ㅎ ㅎ

나루터에서는  잠시 머물테니요
그때  왈칵 덮치신다면^^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나는 것은 보이지 않는데
어느날 많은 변화를 주더군요
귀하신 자리 인사가 늦습니다
무탈한 오늘이기를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다정한 인사가 낙엽의 속삭임 같습니다
가을에 좋은 매듭으로 나시기를 빕니다
시인님 가졍에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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