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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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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7회 작성일 18-11-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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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를 위하여



진화를 거부하는 내 손가락에 난 피아노를 못 칩니다

난 피아니스트의 영원한 집사

아름다운 곡 수백 번 주입되니

난 이제 속까지 아름다운 노예가 되었어요


그 누가 날 보고 피아노를 못 치게 했나?

그래도 예쁜 선율은 가슴 속 건반 위를 자유로히 뛰어다녀요


영원히 만인에게 사랑받는 "엘리제"


피아니스트의 울타리 속

탈출을 포기한 판결 없는 무기수

수 많은 음표를 모아 만든 꽃다발 들고

그녀를 찾아 달려 오르는 언덕은

알프스 높이에 있는 은색별장

사랑이 없으면 찾을 수 없는 눈 속의 집


멈칫 이룰 수 없는 짝사랑에

새벽 공기 산뜻한 설산의 입구에 서서

끊어질 듯 한 사랑을 가슴 속으로 연주합니다


나의 바람은 돌풍

아름다운 설경 속 숨은 한 송이 동백꽃

내 눈을 피할 수 없어 지하에서 슬퍼하나 봐요


결국 작곡가와 연주자 만이 덩그러니 남아

슬픈 집사를 두고

그녀는 숨겨진 전설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36:0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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