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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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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7회 작성일 18-11-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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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러스나무가 부풀어 오른다 이 나무 그림자부터는 죽음입니다 누군가 속삭인다 여기부터는 죽음라니까요 죽음에 홀리면 돌아오지 못합니다 가지 마세요 멀찍이서 바라만 보세요 당신이 지금 맡고 있는 시취屍臭가 누구 것인지 아세요?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아세요? 우리 머리 위에서 소용돌이치는 저 퍼렇고 청록빛이고 노랑빛깔이기도 한 하늘 누구 시취屍臭인지 아세요?

 

닫힌 문이 갖고 있는 그 많은 빛깔들과 열린 문이 내는 그 많은 소리들이 물밀 듯 몰려와 썩어 가는 죽음이란 저렇게 거대한 것이었군요 희미한 등불 하나를 가슴 안에 켜듯 그가 감탄하는 것이었다

 

저 나무의 뻘겋게 벗겨진 가죽 틀림 없이 누군가의 거울로부터 불려 온 악몽 아니겠어요? 저 나무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는 묘한 표정으로 내게 웃었다

 

나의 목소리에서는 금속성의 직각과 예각들 부딪치는 냄새가 났다 하지만 저 경련하는 피와 허옇게 드러난 살 황홀하지 않나요? 저렇게 뼈 드러내고 영원히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 황홀하지 않나요? 흉통胸痛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찍으며 저렇게 하늘로 별들 사이로 향하고 있는데요 저렇게 아찔한 외길을 발도 없이 발가락도 없이 얼굴도 없이

 

별빛이 찔러 대는 나뭇잎은 끈적끈적한 물이끼같은 비명 오솔길이 울렁거렸다 나무그림자가 길 위에 흐린 금을 긋고 있었다 그는 내게 등 돌리며 어듬 속으로 사라졌다 별들이 빛나는 궤적 그리며 뛰어드는 저 죽음에 당신이 홀리었듯 나도 당신에게 홀리었답니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그러면 요동치는 밀밭과 보리밭이 까마귀를 잠재우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보석같은 집들은 오늘밤 귀를 자르고 있을 겁니다 당신이 얼마나 이 속을 꼿꼿하게 걸어갈 지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그는 성큼성큼 사이프러스나무 그늘을 건너가 버렸다 그가 사라져 간 그 길 위에는 그가 뽑아놓고 간 눈알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3 13:44:5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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