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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 (午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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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00회 작성일 15-07-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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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은 느티나무밑에 자빠저 있고
오수는 대청마루에 누워있다.
시아스타는 필수품이고 낮잠은 시치품인가?
밤잠을 잠식하여 입도선매하듯
돗자리에 눕히고 등등한 기(氣)를 찾으려한다.
나의 최상의 컨디션은 한 담배참으로 충분하다.
천성이 거들먹거리기를 좋아하는 오수,
거나하면 튓마루를 들락거리며 안빈락도 한다

솔바람이 안검의 무게 감당못하고
망막깊은곳에  추락한 내 오후가 누워있다.
눅눅한 정오를 베고 누운 오수를 갉아먹는 벌레들
내 생리를 교란시켜 파탄에 이르게 할 작정이다.
모기는 음향이 가벼운 쪽에 착륙하고
집광등이 없어도 연착륙하는것은
괴적의 수정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파탄난 컨디션이 나처럼 기우는 해와 맥없이
반나절이나 동행한다.
꿀맛이던 낮잠이 남은 해가 서운해서 처마밑에서
마루까지 또박 또박 제어본다.
아마 내일은 더 짧아진 그림자가 드리워 질것이다.
횡한 들녁에 남은 반나절의 흔적을 지우려고
서글프게 땅거미가 지고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24 17:00: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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