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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투명한 길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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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18-11-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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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투명한 길 위로





말라 떨어지는 강이다
떨어져 흐르는 몸이다
너를 뭐라 부르랴
이 질펀한 바닥의 마음 위에 내리는

빗물에 번질거리며
희번덕거리며
노려보는 눈빛들을 급히 밟으며
고작 첫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허둥대는 새벽

나무가 딱딱한 몸으로 곁에 우두커니 서 있다
오랫동안 곁에 서 있기만 했던 나무의 몸에 손을 대본다
나무의 생살 같은 아침은 곧 오리라

빈차가 달려온다
꺽어지는 빈차
빈차가 달려간다

어디에 실려 흐르는지 낙엽들에게
우린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지
여보세요! 왜 대답이 없어요?

비는 언제부터 내리고 있었는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3 13:53:0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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