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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8회 작성일 18-11-09 00:38

본문






1.


하루 거의 끝나가는 무렵 씁쓸하게 희미한 낙조가 마지막으로 던지는 이제 곧 스러질 싸락빛 같은 것이,

 

짙푸른 연원淵源의 맛 혀 끝에 돋아남을 느끼매 그 연원淵源이 빈 집의 몸 어딘가에서 피안의 높고 험한 봉우리 거친 강을 이루어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탐하는 것이 서로가 서로를 학대하고 충만하게 하고 외롭게 하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가게 하고야마는, 


2.


석류즙처럼 시다 빨갛지만 투명하다 몸이 움츠러든다 보랏빛 어둠이 포도알들로 응집해 간다 그래서 그 안이 서늘하다 깊은 그 안에 익사체들을 품고 있다 익사체들이 떴다가 가라앉았다가 저녁은 녹빛 담장 위에서 진자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3 13:55:1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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