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포도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18-11-21 00:02

본문






포도나무 줄기 아래 사람들이 왔다.

 

시큼한 즙. 묽은 보랏빛. 하늘과 그늘이 품고 고이 숙성시켰던 그 시어들.

 

포도를 씹어먹듯이, 푸른 언어 속에서 성하盛夏를 한껏 숨쉬다 갔다. 하나 둘 불타는 풍경 속으로 스러져 갔다.

 

나 혼자 남아, 포도나무 이파리를 파랗게 시쳐 햇빛에 널었다. 정적에 유혹당하는 이파리가 몹시 부들거렸다.

 

포도나무 핏줄이 나의 핏줄이 되었다. 포도즙이 내 혈관 속으로 흘러든다. 내 불안도 몇 마디 상큼한 시어로 치환되는 것이었다. 나는 새로운 이파리들을 포도나무 줄기 위에 덧붙였다. 더 싱싱하고 더 치열하길 바라면서. 씻어낸 옛이파리들도 유난히 번뜩였다.


나는 엿들었다, 몇 마디 푸른 잎의 고백.

시가 동그랗게 보랏빛 태양으로 응집하고 있는 그늘 아래에서.

 

포도알은 그대 빨간 입술 사이에서 으깨진다. 그대여, 부끄럽게 달콤한 시취屍臭로 이 포도나무 줄기 아래로 오라. 나는, 오늘도 새 이파리들을 포도나무 줄기 위에 덧붙이고 있는 것이니. 오늘도 덧붙여지고 있는 이 피로 쓴 편지, 그대여, 편지 속으로 오라. 내 핏속으로 뜨겁게 들어오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28 14:30:4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18건 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8
난설헌에게 댓글+ 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11-29
4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1-26
4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11-25
4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11-22
열람중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11-21
4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11-18
4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11-17
4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11-10
40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11-09
3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1-08
3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11-07
37
조장鳥葬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11-06
36
실내악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1-05
35
통영 댓글+ 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11-04
3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11-03
33
여름밤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1-02
32
美人圖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11-01
3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 10-31
30
詩人 댓글+ 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10-30
29
목마와 숙녀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10-29
2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10-28
27
복숭아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10-27
26
토란잎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10-26
25
가을밤 댓글+ 2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10-25
24
꽃밭에서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10-24
23
미뇽의 노래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10-23
2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10-22
2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10-21
20
우산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 10-20
1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10-19
18
白鹿潭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10-17
17
바다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10-16
16
오얏꽃 댓글+ 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10-13
1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10-12
1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10-12
1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10-15
1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10-11
1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10-10
10
運舟寺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10-09
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10-08
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10-07
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10-06
6
여름 한낮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 10-05
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10-04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10-01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9-29
2
井邑詞 댓글+ 1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9-23
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9-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