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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리는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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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9회 작성일 18-11-30 20:48

본문

중얼거리는 사내


바닥은 병이 깊다,
사내의 중얼거림

섣불리 고개 숙일 수 없는
이 도시의 밑바닥은 온통 유리로 되어 있어서

주둥이만 밥그릇에 파묻은 모양새로
움찔대는 그림자들을 주시하는 개처럼

위태로운 식사가 지속되었다

음악이란 없어요, 이 도시에
길쭉한 아가리를 드리운 채 다가오는
크레센도의 나날만이 있을 뿐

사내는 그러나 어디선가
눈곱만 한 성냥불을 틔워 연명하고 있을
음악의 저녁을 생각한다
차고 단단한 건반의 감촉을 음미하며

체중의 끈을
까치발들을 풀어준다

또 다시 중얼거리며

당신의 바닥에선 말간 종소리가 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0 11:07:4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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