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亂場)을 치고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난장(亂場)을 치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0회 작성일 18-11-30 21:34

본문

         난장(亂場)을 치고

 

 

                                                    김 재 숙

그러니까

자유를 찾아 어슬렁거린다면

차별을 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불쑥 다녀간 느낌

으로 지하철 4번 출구로 간다

혼자 외롭지 않은 선명한 확신이 드는

()를 범하는 곳,

그곳에서 빠르게 열차를 타고, 뭉개지는 엉덩이로

방금 남긴 타인의 체취를 음미하며

흘깃 침묵이 반성할 순간

다음 칸으로 밀려간다

꾹 베어 무는 *단백질 양갱을 받아들고 

앞으로 더 앞쪽에 전진해야 하는데

졸음과 무관심은 희고 미끈한

유리알 언어를 붙든다

바닥 끝

장엄한 멸족의 비운이 도사리는

계곡을 향해

또다시 그녀를 안고 떨어지는 숙면

붉은 담벼락에 낙서질하던 진실이 화들짝 놀라

용케 탈출한 치타의 자유를 그렇게 맛보는데

 

그러니까 말이지

북적대는 스모그 속 지하철 4번 출구

*설국을 달리는 열차를 환승하고

빼곡한 눈발 속에서

짐승을 바라보는 인간의 뒤태를 쫓아

가련한 절망 따윈 영화 속에서조차 없는

자유의 쉼터로.

 

 

 

 

           * 설국열차 / 봉준호 감독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0 11:08:2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