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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오면 나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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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18-12-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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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오면 나는 울지 않는다


아무르박


울지마라 12월은 이제 막 닻을 내렸다
항구를 떠난 이들을 생각한다
삶은 미풍도 아니었지만
폭풍 속에서도 마음만은 키를 놓친 적이 없다
반듯이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살아서 살아온 날들이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꿈은 멀고 아득하기만 하다
무엇을 이루었느냐고 물을 때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 되요~~ 하고 말하고 싶었다
죽음을 말하기에는 아직 삶에서 풋내가 났다
삶을 이야기하기에는 사랑도 무릇 익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알 수 없는 오묘한 관계를 풀기에는
친구도 지금은 멀리 있다
내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틈 속에서
후회는 겨울나무처럼 선명하다
그러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곳이
겨울 숲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수평에 누운 파도가 끝내 오르지 못한 갯바위처럼
산을 오른다고 여기가 정상은 아니다
어쩌다 내가 태어나 이렇게 수많은 별을 보고 있는가
존재의 의미란
백악기의 석탄에 불을 붙이는 일
아마도 홀로 가둔다면
이네 질식하고 말 공간의 가식이다.

아내는 침대에 누운 나를 보고 말한다
우리 이제 나가요~~
어디를 딱히 가야 할 곳도 없었다
이제 막 점심을 먹고
아니다 늦은 아침이었다
인생은 어쩌면 저녁이 오기까지
먹거리로부터 해방인지도 모를 일이다
무의미한 외출이
무엇이 되어 맞닥뜨려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찾는 여행인지도 모른다
내 삶의 일요일은 팔 요일에 휴식인지도 모르겠다
시가 쓰이지 않는 밤은 25시
문학이 죽고 내 삶이 죽는 그 날까지
나는 고로 생각한다
12월의 이방인은 언제나 생의 첫날이다
피우다 만 담배처럼
제를 떨구어야 한다는 생각의 강박이
심연의 깊은 안개를 토한다
조급할 것도 없고
쫓기지도 않는 시간을 나누어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하고 늙어 갈 것이다
후회로 점철된 가지에 물이 오르기까지
온실 속에 화초에 물을 주어야 할 것이다
철모르고 핀 12월의 꽃을 보고
사막의 밤에는 이슬 같은 눈물이 꽃을 피웠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신이 만든 일요일을 주었으니 이 또한
큰 선물이 아니겠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내 생애 큰 쉼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8 15:36:5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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