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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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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04회 작성일 18-12-17 15:28

본문

뒷모습

 


 

눈발 속

막차가 떠났다

흰 바탕에 남겨진

삶을 포갠

버스들이 투숙한 채 점자로 남겨지고

길손들이 빠져나간 종료된 상가들

빈 풍경이

읽혀지고 버려진다.

알싸한 공허에 걸린 가로등

박제된 무료함으로

밤새도록 제 몸을 출렁거리며

어둠을 밝히고 

침묵을 만지작거리며

아직 떠나지 못한 벤치의 노인과

적막한 변증법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로 다른 복화술로 생경하게

누구의 말 인줄 모르나 고혈孤孑하다는 말 대신

조역의 낡은 페이지를 읽는다.

이면의 누군가를 기다리며

눈 쌓인 폐옥처럼

결핍과 배제된 멍을 이고 산 노인 뒷모습

갈 길을 놓아 버린 발걸음 옮기며

한기 가득한

낭하의 끝

닫힌 매표구에는

주인 잃은 표만 가득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23 23:34:5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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