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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 속에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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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9회 작성일 18-12-18 00:22

본문

​칸막이 속에 사는 삶




일 년 내내,  내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달력 빈 칸에 내 살점을 떼어 놓았어요!


좁은 네모난 칸 속엔 슬픔도 괴로움도 희망도 행복도

12월이 다 가도록 꿈틀대며 지나간 나의 삶을 되돌려 주고 있어요


오늘은 12월 16일  일요일,

주님 앞에 나설 때는 자르는 아픔은 멈추고

빈칸에 "감사"만 채웠어요


이제 말일,  즉 세상이 끝나는 날 까지 15 칸이 남았네요

뼈만 남은 우주인간

이천십팔년을 버리고

새년(年)을 맞이하기 위해

서둘러 모든 허물을 벚어 빈 칸에 채워 새 삶을 준비합니다


10 9 8 7 6 5 4 3 2 1 "꽝"

제야의 종 울릴 때

새로 하사 받은 빨강 장미를 가슴에 달고

또다시 365칸의 넓은 집

첫 칸에 당신도 초대합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25 14:02:2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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