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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흰 눈이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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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0회 작성일 18-12-28 15:31

본문

유리병 속의 새를 꺼내 주려고

그다지도 많은 술병들을 비워 놓았지

쥐떼처럼 불어나는 발자국을 몰고, 나는 지금

점점 작아지며 흐려져 가는데,



사위에 분분한 소실점들,

원근을 잃은 걱정은 작아지는 것이 없고

농담을 잃은 슬픔은 멀어지는 것이 없고

사실감 없는 기쁨은 무늬처럼 반복되지

지금은 영원을 전시하느라

세상 모든 액자들이 버린 소실점들이

바닥에 버려진 그림을 향해 돌아오고 있는거야

푸르고 붉은 피가 덕지덕지 말라붙은

캔버스 위,파 묻힐 지층 없던 씨앗들이

물기를 머금고 하얗게 불어서 돌아오는거야

스케치북 한 장을 무작정 넘겨 놓고

한 사나흘 그냥 잠이나 자는 것이라고,

지겨운 구도와 고단한 풍경을 덮고 있지,

지문처럼 단 한 송이도 겹치지 않는 길로 되돌아와

엎쳐 잠든 뒷 목덜미에

침 묻힌 손가락을 밀어 넣는,


유난히 빛나는 반딧불이가

유난히 외로운 반딧불이라는 사실을 아니?

유독 커다란 소실점 하나

꽃잎의 결에 명주처럼 칭칭 감겼던

향기를 다 풀어헤치는 식물처럼

얼어붙은 발자국들을 사면에 박은 화폭 위로

느리게 느리게 팽창하는 거야, 지금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03 16:00: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 앞에서
무작정 시밭을 걷고 있습니다
갔다가 되돌아 오고 갔다가 되돌아 와서 곱씹어 봐도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선아2 샘.
퇴고가 필요한 글을 과분한 시선으로 읽어주셔서요.
더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의 뚜렷한 색채
늘 잃지 않으시고
앞만 보고 전지하사
새해는 건강 속에서
뜻 하시는 일들 열매
맛보길 기원합니다.

 은파 오애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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