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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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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70회 작성일 19-01-01 01:21

본문





오늘밤 달빛 소리가 분수처럼 퍼진다. 죄 없는 마음이 가없는 용서를 품고서 허공을 채운다. 


고마운 일이다, 고마운 일이야. 자작나무 한 그루 영혼을 떨며 중얼거린다. 잎을 다 놓아 보내고 온세상이 파랗게 질려있다. 나는 잠자코 몸을 옮겨 나무 곁에 선다. 이런 선택은 나의 죄를 씻어준다.


환한 달빛이 세상에서 꺼지는 순간, 내 두 눈을 뽑아다오. 나도 이파리들 모두 내려 놓고 마음 속 단하나만을 채워넣고 싶다. 그것은, 세상을 이루는 탯줄같은 것. 그것은, 해무처럼 지향 없이 바다 위 떠도는 시원(始原)의 침묵 안에 날 눕히는 것.


이렇게 달빛이 밝은데, 엿보는 짐승 하나 없다. 세상을 치워놓은 가볍지 아니한 기도. 깨끗이 비워진 달빛 속의 그 단애. 


끝이 보이지 않아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부용꽃. 오늘밤 나 어디로 떠나갈까. 사위의 집들도 암흑 없는 허무에 빠져 모두 문을 열어놓았는데. 그토록 가벼운 언어. 어머니의 언어. 


오늘밤 시를 써서, 달빛의 두 끝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다리를 놓는다. 시는 내 마음으로부터 온 것이나, 시가 쓰여지는 순간 어머니의 산통이 있었다.  


오늘밤, 저 달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소리로 죽어가고있다. 온마음 다하여 너를 부르노니, 작고 가난한 쪽배 저어 내게 오라. 저 높은 데서 부서지는 달을, 우리 함께 겹쳐진 눈망울로 전송하자. 단말마같은 정결함으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14 20:07:4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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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끝이 보이지 않아 아름다운 부용꽃의 내면
마음에 슬은 시어의 향그럼 숙성 시키어서
세상속에 올해도 나래 펼치시길 기원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2019년에는 뜻 하시는 모든일 잘 되시고
문운이 활짝열리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엔 읽혀지지 않던 시들이 제법 읽혀지네요
그동안 습득한 성과인것 같습니다 .....ㅎㅎㅎ
자운영꽃부리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일어났어요
새해에는 좋은 날
웃는 날이 많았으면 합니다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새해 많은 복 받으셔요^^
부엌방 올림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올림이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제가 부엌방님 시를 존경하니까. 이번에 시 쓰면서는 관념어들을 그냥 막 넣어 봤는데, 별로 좋은 시도는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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