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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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16회 작성일 15-12-14 20:52본문
텃세
김영선
지하철 7호선 내방역 근처의 플라타너스이파리도
마치, 오랜 시간 먼 길 온 짐꾼이 부리는 고단한 짐짝처럼,
그 짐을 끌고 온 수말이 싸는 단내나는 똥 덩어리처럼
시커먼 아스팔트 바닥에
철퍼덕 철퍼덕 내려앉는 버릇이 있다
서울의 플라타너스 이파리들 거개가 그렇듯이
11월이 다 가고 12월이 냉혹하게 쳐들어와도
싸늘한 나뭇가지에
사계절 낡은 입성처럼 매달려 있다가
그리운 것들은 다 아래 지역에 두고 온 사람의
고개 숙인 뒤통수를
느닷없이 철썩 후려치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7 15:50:0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7호선 내방역...
내방역을 좋아하신다고 저의 졸시에 댓글 주신 것 기억납니다.^^
모임에선 못 뵀지만, 앞으로 또 기회가 오겠죠?
남자분인지 여자 사람님인지 잘 모르지만
뒤통수 때린 캐나다 국기 이파리 간장 장아찌 담그고 싶네요.ㅋ
나문재님의 댓글의 댓글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저는 중성입니다.ㅎ
플라타너스이파리짱아찌라...맛이 어떨가요?
콩잎짱아찌같을까...
한번 담궈보셔라, 그래가지고 맛 얘기 좀 해주셔라~~
달못님의 댓글
달못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교대역 부근에도 낡은 입성같은 플라타나스 이파리가
공원 무료배식에 줄선 사람들처럼 낮은 와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며 모여있답니다.
그리운 것은 다 아래 지역에 두고 가로에 줄 선 플라타나스나 사람이나....
나문재님의 댓글의 댓글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에는 보따리 싸들고 두고온 것들에게나, 사람에게로 가고싶어요
설사 외풍이 스미는 집일지라도 마음이 따뜻해서 행복할 것 같은데...
왜 우리는 지금 여기 있지?
머나먼고향땅님의 댓글
머나먼고향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읽고 갑니다.
살아있는백석님의 댓글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서울에 온 걸 항상... 지하철을 타면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