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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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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7회 작성일 19-01-12 23:27

본문

그믐달

어쩐 일이야~

진구네 식당 주방에서 그믐달이 뜬다

이지러진 입꼬리에

흘끗, 문턱에 걸리는 눈꼬리

기 죽은 별,

쭈꾸미 몇 마리 전골 속에 빠진다

진구를 친구로 고쳐 쓰지 못한 죄

별별 쭈꾸미가 두부를 먹는다

별스러워 화끈한 전골

별처럼 빛나던 간판도 처음엔

어서 와, 축하해~

보름달 환했을 터였다

놀러 와, 또 올께~

낮달도 문턱의 경계를 지웠을 터였다

닳고 닳은 문설주

초심 헐거워진 틈새로

바닷 바람이라도 들어온 걸까

바람의 결을 오독이라도 한 걸까

유행의 결을 거꾸로 읽어

개업이 폐업이 된 가게가 있다

부글부글 비등점 견딜 수록 강해지는 짠맛

등 뒤로 졸아든 손님

전골이 타들어간다

친구가 어둑해진다

밤길 내내

눈썹달이 따라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18 12:18:3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기 드문
찐한 마력이 스며드네요
배우고 싶네요
배운다고 되는것도 아니지만
자주 시가 올라 오길 진심 기다릴 겁니다
감동도 있고 아 뭐라고 말할 처지가 아니라
그냥 부럽네요

감사히  읽고갑니다^^
 홀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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