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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24회 작성일 19-01-25 14:00

본문

삽

진흙 떡진 작업화에 밟혀 봐야 안다

흙이 아닌 땅이 

삽머리 가득 차오르는 기분을 

나무를 심는 일은

나무가 일생 동안 다닐 길을 내는 일

한 삽 땅을 파내면

어린 나무가 다닐 학교가 서고

또 한 삽을 파내면

다 자란 나무가 다닐 직장이 생기고

또 한 삽을 파내면

한 낮의 뜨거움으로 밥 걱정을 증류한

쓴 이슬 마실 술집이 생기고

완공 테이프 끊듯

파낸 흙더미 위에 삽이 우뚝 서면

볕드는 구덩이가 나무의 동네다

사람을 묻는 일은

사람이 일생동안 다닌 길에

동그란 매듭을 짓는 일,


솔가리 위로 툭,

녹슨 바늘 하나 떨어지고,


한 삽 흙을 뿌리면

환락이 묵어가던 모텔에 불이 꺼지고

또 한 삽 흙을 뿌리면

뻔한 동선을 실뜨기한 길에

보풀처럼 피어있던 가로등 불빛이 꺼지고

마지막 한 삽 흙을 흩으면

애쓰 감긴 눈꺼풀에 툭 잘린,

눈물 방울에 맺힌 불빛이 꺼진다

파내는 일과

묻고 넘어가는 일 사이를 오가며

삽날이 무뎌지고

삽등에 흰 뼈가 드러나고

깊어지다

무던해지고

삽은 안다

돌부리에 삽날 찢기며

파고 또 파놓은 깊이에

심기도, 묻기도 한다는 것을,

삽날로 베어낸 흙을

삽등으로 다둑이며,

때로는 어린 나무처럼 떨며

삽질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때로는 잠든 사람처럼 고요히

삽질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우리가

한 삽

한 삽

흙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03 12:45:4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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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노라마 같은 삶의 여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습작생들은 범접하지 못 할 격을 절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저도 습작생 입니다.
투고도 여러번 해보았지만 번번히 고배만 마셨고요.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희성 시인님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를 읽고
삽에 대한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삽이라는 시제가 만만한 시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진규 시인님의 삽이라는 시도
삽이라는 제목의 시를 쓰는데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연장이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연장 속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삽자루 붙들고 제깐에는 엄청 씨름을 했는데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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