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샅은 골목이 되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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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342회 작성일 19-01-29 13:51본문
고샅은 골목이 되었건만 /추영탑
내가 나를 밀고 당기며 헤매던 그 길을
고샅이라 하자
고샅이 시작 되는 지점에서 만났던 너는
길고 꼬불꼬불한 곳 어디쯤으로 사라졌는지
탱자나무 울타리 틈새를 뚫고 바람이 샌다
너는 내가 등 기댄 모퉁이 이곳을 다시는
지나지 않으리라
수많은 세월과 그림자를 삼키고도 더 이상
밝아지지 않았으나, 이제는 고샅도 나이가
들었으니 골목이라 높여 불러줘야겠다
남아있는 사람보다 떠난 이가 더 많은 골목,
고샅 한 쪽으로는 항상 집집의 감정을
흘려보내는작은 물골이 있었는데,
파란 대문은 왜 아직도 파랗기만 한가
뉘 집 마당 가운데
말라가는 콩깍지 사이로 튀는 콩알들, 확에 걸터앉아
골목에서 떠난 이를 세듯 너를 세고 있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샅에만 이르러도
방안에 들어선 듯 시리지 않았던 오래된 시절
셀 수 없을만큼 여럿 비워졌지요, 벌써** / 그곳에는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목보다 작은 고샅들만 있던시골도
이젠골목이라 부를만큼 발전(?)되었습니다.
그 대신 사라진 추억들... 많습니다.
석촌 시인님, *^^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잊혀지지 않는 그 삼청동 골목길
지금은 제가 바로 떠나간 그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 우수작에 선
되었음을 축하드립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역지사지 하면 떠나보낸 내가, 떠난 사람이 되겠지요. ㅎㅎ
결국 우리 모두는 떠난 사람이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는 홍어 한점 먹으면서 술 생각이 나서
야관문 담아 놨던걸 한잔 걸쳤답니다
술은 벗해서 먹어야 하는데
요즘은 한 건물에 살아도 옛날 고샅만 못해서
부를 사람도 없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이웃이 인터넷에서 만난 사이보다 못한 세상이지요.
그래서 술 이야기가 자주 오고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홍어에 술이라! 축하합니다. 선아2.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확에 앉아 튀는 콩알을 세다보니 고샅이 쓰립니다
유년의 작은 골목길 정겹습니다
구석구석 돌아보고 갑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고샅이라 부르는 이도 드뭅니다.
시골의 고샅은 추억이 많은 곳이지요.
사람이 살아 온 행적인양.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
박시인님님의 댓글
박시인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콩알이 되어 튀어봅니다 영탑님께로 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걸어 오시지요. ㅎㅎ
잘 못하면. 다치십니다. 박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샅에서 풍기는 삶의 냄새!
진정한 삶이 퇴색되거나 가공되지 않은 냄새 같습니다.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 드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