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자루에 끼워놓은 코팅 장갑의 소묘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삽자루에 끼워놓은 코팅 장갑의 소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7회 작성일 19-01-30 15:09

본문

마른 시멘트 등성이에 꽂혀 있는 삽자루 손잡이에

손바닥 빨간 코팅 장갑이 끼워져 있다


사발면과 소줏병을 찾아 손가락이 떠나고

울퉁불퉁 늘어진 공간에 붙들리는 순간이 있다
안쪽에 있는 마음을 몸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 있는 몸을 마음이 지키는 것 같아
갑자기 몸을 빼고 온통 마음이 되는 순간이 있다
몸으로 막혀 있던 마음 안으로 바람과 볕이 들어
온 우주와 직통하는 한 동안이 있다


이내 라면과 소주와 신김치 분쇄물을
뒤섞어 바르고 허기를 미장한 일꾼들이
이쑤시개와 담배와 종이컵을 물고 돌아오면

모래와 물에 이긴 시멘트로 메워버릴
유독 무거운 별을 감싸며 무릎 튀어나오는
나날이 늘어지는 우주와 같은 재질의,
감싸 쥐는 자리가 반대편보다
질기고 붉게 진화한 한 동안이 있다


교회 십자가 위에 내려 앉은 비둘기처럼
우뚝선 삽자루 꼭대기에서 목을 포개는,
육체의 중력이 늘어뜨려 놓은 거룩한
장막으로 모여드는,
몸 마디마디 못이 박힌 열지파가 있다


태초에 노가다가 있어
망치에 손톱을 깨며 하늘에 박아 놓은 별들을
밤새 빼내어 잠든 사람들의 꿈 속에 던지며

어둠을 철거하는 사람도 있고

젖은 시멘트처럼 푸르스럼한 새벽이 마르고

새 장갑의 시보리를 바싹 당기듯

기지개 켜는 아침도 있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03 13:15: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삽보고 뒤로 넘어갈 뻔했어요
삽을 좋아하고 땅을 파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 시인님의 삽들도 매우 강렬하고
이중섭의 소 뼈 같았습니다.

삽이라는 시제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엌방 시인님의 시에서처럼
삽자루가 부러지도록 우리 다시 삽 이야기를
쓰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를 잘 모르지만 시가 좋은 것은
선방에 앉아 참선하려면 다리가 저리고 좀이 쑤시는데
담배 피워가며, 커피 마셔가며, 참선할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삽이라는 화두 하나를 놓고
세상을 파버리듯이요.
시인님의 삽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까는 살짝 삐낄뻔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Total 6,173건 70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43
한 땀 두 땀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01-16
134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1-15
1341
시간의 고리 댓글+ 8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1-18
1340
댓글+ 2
이명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1-18
133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01-18
133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1-18
133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1-25
1336
초가집 댓글+ 1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1-18
1335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1-18
1334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3-01
1333
북극성 댓글+ 4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1-19
1332
용 서 댓글+ 1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1-19
1331
어머니 댓글+ 1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01-19
133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01-19
1329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01-19
1328
지하철 1호실 댓글+ 2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2-01
1327
가족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2-01
132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1-21
1325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1-21
132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1-21
1323
땅을 파다 댓글+ 17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01-21
1322
먼지의 길 댓글+ 1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1-21
1321
사물인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1-21
1320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 01-21
131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3-26
131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3-01
1317
땅을 파다 2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 01-22
131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1-22
1315
끝으로 댓글+ 2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1-22
1314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1-25
1313
기억과 기억력 댓글+ 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1-23
131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1-23
1311
날개 댓글+ 1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1-24
1310 애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09-25
1309
풀잎의 독백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9-26
130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10-31
1307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1-24
1306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01-25
1305
덤불 댓글+ 18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1-26
1304
겁을 묻다 댓글+ 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1-26
130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1-26
1302
론도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 01-26
1301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1-26
1300
감정 색맹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01-26
129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1-27
1298
Go, stop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3-22
129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01-27
129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1-27
1295
닭벼슬꽃 댓글+ 11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01-28
129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01-28
1293
손톱 댓글+ 25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2-01
129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1-29
129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01-29
129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1-29
128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01-30
열람중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01-30
128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1-30
1286
불쑥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01-31
1285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2-01
1284
독수리 댓글+ 4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2-01
128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2-01
1282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2-01
128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2-01
1280
우 렁 각 시 댓글+ 1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2-02
1279
눈꽃 댓글+ 7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02-02
127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2-02
1277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3-21
127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3-21
1275
0. 댓글+ 4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2-02
1274
블랙 비너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03-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