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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가을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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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8회 작성일 15-12-16 19:54

본문

늦가을 노을

 

제 몸 주황색으로 물들인 노을의 집

찾아가는 길은 허공 길이었다

한낮의 숨은 상처를

안으로 감싸다가 더는 감출 수 없었기에

한번쯤은 저러게 표현하고 싶을 것이다

그 표현들의 결실이 열려 있는 그 곳이

집이라고 짐작 한다

 

한입 베어 문다

달고 알싸한 향이 입안을 맴 돈다

저 노을이 풀어 놓은 긴장들

억지 같은 표정들이 익어서 붉어졌다

 

치아 없는 할머니 입술에

노을이 묻어 있고 나의 입술에도 묻어 있다

할머니가 드실 만큼 순화된 노을은

소 여물 삶는 아궁이를 통해

모락모락 연기로 꺼져갔고

빈가지 들어낸 감나무에는 몇 개의 노을이

대롱대롱 매달려

문풍지에 그림자 드리우고

자장자장

우리 애기 자장자장

노을 할매 손길이 따스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21 16:20:4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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