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곷 혹은 서숙 모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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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78회 작성일 19-03-01 11:09본문
개나리꽃 혹은 서숙 모가지 /추영탑
꼬지에 꿴 노란 별 주렁주렁 매달린
데자뷰, 별밤을 꿈꾸다가
그 병 다시 도졌나
홀딱 벗고
알몸 드러내는 난치의 저 병
일 년을 참은 중독성 고집 노출병
“벗고 나서니 즐겁네!”
내건 팻말이 음흉하네
멀리 보면 다 익어 머리 숙인 서숙모가지,
꿈에서 떨어지는 별
길 가다 멈춰선 속보이는 눈초리와
일렬로 늘어서서 눈초리를 흡수하는
눈초리와
개도 거들떠보지 않는 개나리가 핀
담벼락 낮은 개구멍,
개 지나간 허방에
서숙모가지 마다 이삭으로 매달린 저 꽃
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에서 노출중독병자에다 개나 지나다니는 땅바닥 개구멍으로까지의 추락.
왜 순사를 가리켜 개나리라 했던 월남 선생님 말씀까지.
듣는 개나리께선 그다지 반기지는 않겠습니다만, 이 흔하디 흔한 개나리가 우리의 봄 산하를 뒤덮으며 봄을 알렸지요.
근데 서숙모가지가 뭔지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금 3.1절 기념식을 보았습니다.
개나리도 쪽바리도 같은 '리' 로 끝이 난다는 걸 알보보니,
개나리에게 조금은 미안해 집니다. 어디까지나 꽃인데... ㅎㅎ
서숙은 오곡 중 하나인 조의 사투리 입니다. 이곳에서는 흔히 그렇게 부르지요. *^^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홀딱 벗은 개나리와
고개 숙인 좁쌀모가지를 잘도 얼러 놓으셨습니다
개 지나간 허방이 맹랑하옵니다
웃음꽃 가득 피우는 봄날 되시옵소서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 늘어진 개나리 줄기를 멀리서 바라보면 잘 익어 고개 숙인
조의 모가지처럼 느껴집니다. 훨씬 작긴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이 사람의 자유 중의 하나이니... ㅎㅎ
낭창낭창 술 한잔에 흐드러지고 싶은 봄날 오후, 즐겁게 보내십시요. ㅎㅎ 선아2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난치의 저병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아도 개나리는 개나리이고 싶어
때 되면 곳곳에 모습을 보이지요
개나리는 어쩜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고
항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는 눈이 잠시 멈췄을 뿐
서숙 저도 잘 몰라서 찾아 봤는데
볏과의 식물(조)라고 나와 있는데 맞나요
그렇다면 많이 닮은 것 같기도
어쨌든 추시인님은 자연을 탐구하시는 시인박사님이십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분에 넘치는 칭찬에 모가지 아닌 고개가 수그러집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서숙은 남도지방의 조, 방언입니다.
근데 개나리는 너무 번성하는 나무라서 좀 부담이 되더군요.
땅에만 닿으면 생명을 얻고, 삽목도 잘 되고 온통 개나리 천국을 건설합니다.
나중에는 파내기에 바쁩니다. ㅎㅎ 쪽바리 순사가 개나리라고 하니,
오늘 올린 글은 개나리 찬가가 아니라, 쪽바리 성토가 되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성질도 급하지요 처녀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길 가는 객들도 많은데,,,ㅎㅎ
밤하늘의 별처럼, 울타리에 저 언덕에지천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봄 처녀의 희롱이 자심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나리는 역시 개나리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너무 흔하고 너무 작고, 너무 노랗고... 잎도 없이 다 드러내고...ㅎㅎ
그래도 참 화사하지요. 봄이 온통 노랗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숙모가지는 빳빳 할 때보다 무르익어 고개숙이고 축 늘어졌을 때
비로소 모양도 좋고 가치도 있고, 서숙모가지 답지요.
언땅을 녹이느라 고군분투한 개나리가 피기도 전에 하얗게 질리면 어쩌시려고
음흉한 푯말을 ... ㅎ ㅎ ㅎ
즐감하고 갑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혼자 불밝히는 산실,
곧 터질 듯 뭉툭해진 개나리 꽃멍울이 토실토실해 집니다.
화사한 화단을 볼 날이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아리들이 이슬 한 방울을
삼킬 때마다 쳐다보는 꿈이 깃든 노란 속내는
"사랑해 주세요"
시심을 향한
적극적인 봄의 뚜렷한 찰나ㅎ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등학교 때의 그 병아리들은 아마 극락왕생하여
개나리로 환생하지 않았을까?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잎은 절대로 돋지 않고 꽃만 피우는
개나리를 연구 중입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