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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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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56회 작성일 19-03-06 11:41

본문

감기약 사랑

아스피린 같은 약사가 약봉지를 내밀며 말했다 '식후 30분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복용하시고 술은 안 되며 담배는 상관없고 쌍화탕은 써비씁니다' 눈물보다 서글서글한 처방. 차가 밀리는 거리는 딱정벌레의 순례처럼 엄숙하다.
실내를 이음처럼 부유하는 비발디의 봄을 관통하는 춘분 정오의 화살촉 햇살.

여자는 약사의 눈을 노골적으로 바라보며 생글생글 미소했다 '왜 반드시 식후 30분에 미지근한 물로 복용해야 하며 알콜은 왜 안 되고 왜 니코틴은 되며 왜 내게 각별한 건지' 눈빛이었을 뿐 여자는 약사의 하얀 명찰에 함부로 붙어있는 머리카락을 집게손을 해서 떼 내 줄 뻔했다. 'ㅎㅌㅋ' 이름 석 자중 'ㅎ'자에 찰싹 달라붙어 꼼질대는 연갈색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떼어내 훅 불어 소멸시켜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딱정벌레에 눈총을 쏘았다. 숨가쁜 햇살에 천연덕스런 연갈색머리카락. 너는 누구냐. 그의 어머니는 초콜릿체리 염색만 하지.
눈의 결정체를 닮은 표창 같은 여자가 그의 어머니였지.

여자의 시선이 화살박힌 인체해부도에 머문다. 인체해부도가 나머지 옷을 벗는다. 속을 다 열어젖힌 인체해부도의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반이 해골인 인체해부도가 급기야 웃어버리자 여자가 웃고 약사가 웃자 그의 어머니가 나타나 미친 듯 웃는다. 비발디가 미친 듯이 가을로 치달아 낙엽으로 뒹군다. 왁살스럽게 약국 문이 내려지고 여자는 약봉지 움켜쥔 호주머니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잠을 잔다. 꿈을 꾼다.
비좁은 약국 안으로 비발디의 첫눈이 녹아 차오른다.

한 결로 기울어진 그림자 두 개가 
양분된 노을 끝 춘분을 밟고 섰다간 아지랑이 피는 언덕을 넘어갔다

뒤이어 멀찍이, 절뚝절뚝 , 소아마비 여자가 나타나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언덕을 넘어 곧 사라져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13 11:31:0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div>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골적인 춘몽에 길들여진
상상이 그어댄  불길이  창작방을  마구 태웁니다ㅎㅎ

불났다 신고도 못하는  침묵이 휘둥그레졌고요**
석촌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은 미열로 왔다가는 듯합니다
뜬금없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나니
나른하니 졸음만 부지기로 쏟아집니다~

정석촌 시인님
아프게 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랑새 시인님
봄에는 감기에 걸리지 마세요
비발디 사계의 봄도 감기약에 취해서 헤롱거리자나요
정오의 화살촉같은 햇살에
춘곤증이 춘몽까지 불러오니 휘황찬란하지요
감기약만 생각하면 나른해지기만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절기 감기엔 어른 아이 없겠죠
하지만 사랑앓이라면 평생을 달고 살아도 좋을듯
감기조심 하세요 선아2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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