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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6회 작성일 19-03-15 16:46

본문

달빛에 묻어온 밤새 소리처럼

어른거리는 어휘의 행렬을 따라

밤을 지새우는 나는

새벽을 향해 노 젓는 뱃사공

 

배를 띄운 초저녁은 아득히 멀고

밤의 정수리를 지나

좀처럼 노가 말을 듣지 않는

거친 파고를 넘기며

깊은숨 몰아쉬는 고비에서 다시 한번

 

늑골에 출렁이는 물결과

정수리를 스치는 바람의 힘으로 노를 저어

내려앉는 눈꺼풀을 밀어 올리다 보면

어느덧 닻을 내린 포구의 새벽

 

6의 충혈된 오기가 밤새 고인 그 자리

시린 하늘에 걸린 빨간 홍시 같은

푸르게 출렁이는 행간 사이

말갛게 빛나는 조약돌 같은

어휘의 행렬들 선연하게 떠오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18 20:39:4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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