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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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19회 작성일 19-03-18 12:16본문
가슴에 구멍이 뻥,뻥 뚫리는 것이 먼저인지,
가슴이 텅, 텅 비어버리는 것이 먼저인지 몰라도
한 길 사람 속이 열길 물속보다 뻔해졌다면,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밤새 구백구십아흔 마리의 양떼를 불러 모우다
밤새 구백구십아흔 마리의 양떼들이 다 뜯어먹고
그루터기만 남은 꿈을 사월 풀밭처럼 지나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유독 좋아하는 피리 소리를
잃어버린 한 마리 양에게만 들려 주려고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쇄골 근처에서 발목까지 채워진 단추를 풀듯,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우선 목부터 풀며
궤양 걸린 지공을 한 알, 한 알 어루만지려고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까이삐리냐를 위해 으깨지는 라임처럼
시큼한 숨을 뜨겁게 불어 넣으려고
한 잔 *까샤샤에 칵테일된 술잔처럼 흔들흔들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죽을때까지 그 숨결만으로도 배부를수 있다면
그 숨결로 환을 빚어 한 알 한 알 먹여주는 지공만
목동의 더운 침으로 넘기며 살아갈수 있다면
이제는 정말로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브라질 술 칵테일 이름
+브라질 술 이름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쁜 여자가 왜 예쁜지 아십니까?
예쁜 여자가 왜 예쁜지 알아서
쳐다봅니까?
걍 예쁘면 예쁜거고,
왜 그런지 몰라도
예쁘지 않은 것은 예쁘지 않은 것
아닐까요?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다고
할라고 말고 걍 지나가셔도 됩니다.
만인이 다 예쁘다고 여기는
님의 시 같지 않아 죄송하군요.
ㅎㅎㅎ
못생긴, 공주는 외로워..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ㅋ 오우! 정말 좋은 시입니다.
거침없이 서 내려가는 필력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등단한지 아니 시를 쓴지 20년이 넘었는데
시인님께 정말 열등감을 느낍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흑흑,,,.삼생이 시인님! 말씀도 아니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