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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머물러야 할 자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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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35회 작성일 19-03-21 13:14

본문




고개를 숙이고 돌부리를 차며

터덜터덜 걷는 사람들의 발끝,

낮술에 취한 노인이 쓰러져 잠든

가로수 둘레,

바지락을 까고,

고등어 배를 따는 어물전

목욕탕 의자가 놓인 하수도 구멍,

장애인 외삼촌 횔체어가

문득 멈춰 선 바퀴밑,

인적 드문 골목 끝

대문턱에 쭈그리고 앉아

삭정이로 보도블럭 사이를 후벼파는

베트남 새댁의 눈물이 툭 떨어진,


바로 여기라고,

노란 꽃으로 표시해둔 자리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27 17:07:0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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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망이 있어 정진하는 누군가 찾아주지 않는
어둠의 틈바구니를 파고든,
민들레같은 인생은 행복으로 끝날 듯 합니다
막다른 곳
잠시 머물렀길레, 생각하길래 그틈에서
느꼇을 무엇,
봄 입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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