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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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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19-03-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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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방


아무르박


돌아서는 모퉁이마다 낯익은 길
변죽에 달이 오른 저녁
제 몸하나 뉘울 변변한 집을 찾아간다

산기슭을 오르던 별무리
어느 은하가 저처럼 처연해서
누런 봉창에 달이 되었을까

별똥이 지는 법을 몰라
새똥처럼 또르륵 구르다가
촘촘히 사라져 간 간극의 깊이를 허공이라 부를까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날 밤
나는 지붕 위에 고양이
두 발을 모으고 간절한 기도가 서 있었지

창이 없는 방에서
두 전구알에 불을 켜고 알았지
신은 쥐구멍에 해를 띄우지 않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29 18:01:1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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