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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는 눈물이 마른 이에게 그칠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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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9회 작성일 19-03-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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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는 눈물이 마른 이에게 그칠 줄 모른다


아무르박


여기는 눈물이 마른 유형의 땅
그래서 비가 내린다

누구라도 이 유형의 땅에 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갈망의 우산을 주었으나
비의 창살은 벗어날 수 없다
흐르지 못한 강은 저마다의 가슴에 쓸쓸한 못이 되어 비를 맞는다

시야는 좁아지고 비바람에 우산마저 뒤집히면
비는 우뢰와 같은 창끝이 되어 여지없이 숨겨둔 이야기를 찌른다
관념에 사로잡힌 원초적인 본능은 씻을 수 없다

자신의 샘을 파고 앙금으로 가라앉은 죄
비를 맞고 서 있는 형벌이 가장 크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비의 창살 넘어
이방인의 눈빛은 공허하다

사려 깊은 말과 허망한 눈빛 사이
손거울이 끼어들어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부쩍 줄어든 말과 수위를 꿰뚫어 보는 눈을 주어
작은 선행에도 창문을 여는 힘을 발휘했다

시를 풀어내고야 마는 수필처럼
쓰지않고는 베길 수 없는 소설속에 묻은 삶처럼
이 유형의 땅에 비를 맞은 사람들은
상처 하나쯤은 묻어놓고 서로에게 우산이 된다

이 비는 눈물이 마른 이에게 그칠 줄 모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29 18:24:5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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