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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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9건 조회 1,436회 작성일 15-12-17 17:13본문
아들아, 추운 날 고생이 많다.
보직이 위병이라 먼 산만 바라본다던데
배는 곯지 않는지
목이 타는 것은 아닌지 근심이다.
남자라면 반드시 해내야지
아비가 그랬고 할아비가 그랬다.
지금도 가끔 자다가도 벌떡
끌려가는 꿈에 샛별을 보며 담배를 피운다.
다 그런 것이다.
너를 가까이 두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만
나라의 일이라는 게
냉골의 반 지하방에서
낡은 유모차에 실린 폐지에서
편의점 알바생의 한숨에서... 아니다
그만하자, 다 그런 것이다.
갑갑하고 춥더라도
기우는 달 송편 같더라고 침이나 넘기렴
내 너와 함께 저 들녘으로 내달릴 날 곧 오리라
아, 그리고 추신이 있다.
요즘 무인경비 잘 되어 있단다.
새벽에 제발 쓸데없이 짖지 좀 마라.
딱 두 번만 컹컹!
그러고 말아라,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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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6000이다,
하고 올리신 듯. 요즘 천리마 타시고
시 갈기 휘날리고 있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지 글이 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최소 이 글은 한 달 동안 씨름해보자 했는데
활연님 이하 여러분들이 경쟁적으로 좋은 시를 올리시니 의지 급 철회, 또 팔랑팔랑 올렸습니다.(히죽히죽)
-아휴,,,가끔은 좀 놀아야겠습니다.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들이 군대게 가셨나봐요 저도 아들 군대 가고 매일 편지 쓰며 울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4학년 취업준비로 피가 마릅니다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라는데 엄마 따라 하래도 말은 안듣고
제가 하고 싶은데로 두어야지요
다 인생길이 다른 걸요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걸요 면회가면 아들 불렀더니 충성 하던걸요 ㅎㅎㅎ
대견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어른이 되어 자식을 낳고 나처럼 늙어 가겠지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어쩌지 어쩌지....)
현탁님....아드님의 거,,거,,,건투를 빕니다. ㅡㅡ;;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울 아들은 군 갔다와서 회사에 들어가 돈벌고 있는디유 걱정되겠습니다 까짓껏 남자는 군대 빼면 시체잉게롱 걱정하지마이소 우짜까나 사투리가 이렇코롬 편해서 어쩐디여 모두 건강 단디하이소 꾸벅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들 같이 대하는 송아지만 한 멍멍이 이야기인데 모두 저의 아이 말씀만 하시니 못 써도 너무 못 쓴 죄로 그때처럼 공구리바닥에 원산폭격 30분하겠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ㅎㅎ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인가 활연님이 자신의 글 밑에 댓글로 올려놓으신 김사인 시인님의 '좌탈'를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애견의 노고를 그리 애둘러 표현 하셨으니 감복할 따름입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인의 구술을 받아 적는 저 참게들
행과 연 가르기에 걸음이 바쁘다
뻘밭이 시집 한 권이다
첫머리엔 무릇 시는 이렇게 써야 한다며
바람의 추천사가 장황하게 늘어졌고
별과 달의 축시가 곶감보다 달다...
갈대시집 김진수 시인님...강원도 향호는 영원하다입니다.
만나뵙게 되어서 역시 가문의 영광입니다.
휴휴암 바닷가에서 종이컵 커피 마시며 시는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꾸벅....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소리 마이소
젊은 아재보다 훨 못한 글발이오니
옛일은 없던 일로 치부하소서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절대 공치사가 아닙니다. 시마을 처음 와서 문학상 작품을 보며 그 생동감에 매료되었었죠. 아, 시는 저렇게 쓰는 거구나 하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 존경은 영원할 것입니다. 단 한편이라도 대중의 기억에 남는다면 시인으로서 책무는 다한 게 아닐까 합니다. 저는 그 단 한번만이라 해도 좋을 절창의 영광을 꿈꿔봅니다. 후속작은 도반과 어울리는 삶의 이야기이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젊으시니 열공하시고 열작하시어
양양 출신 이상국시인 같은 시인이 되시어
고향을 빛내주시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컹 컹 , 딱 두 번만 읽고 갑니다^^
따뜻한 밤 되세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저도 컹컹해봅니다.^^
박커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올 걸...
아쉬움이 많네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베르만 핀셔를 키웠다기 보다는 그냥 같이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황소만한데, 꼬리도 잘라줬는데
사람이 오든
가든 말든 영 관심이 없었지요. 밥 먹고 자고 꿈뻑꿈뻑 .... 엄니가 말씀하시길
너를 빼닮아도 저렇게 빼닮을 수가 있냐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하하하하하하하
무의님의 자당 어르신이 시인이신가 봅니다.^^
이포님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컹 컹
저도 그를 압니다. 요즘 같은 시베리아에는 더욱 가엽죠.
고현로 시인님 시, 참 맛있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갑작스런 추위 잘 피하시며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포님의 시를 보며 많이 배우겠습니다.
건강하세욤^^
통통 삐에로님의 댓글
통통 삐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희 밤에 많이 짖는갑네
동네 시끄럽고로
오늘 아침 벌판을 달린겨?
숙희한테 안부 전해줍쇼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베리아 허숙희 자두양은 매일 사고만 쳐대고 흰둥이 의숙이는 엄마 따라하면
되는 줄 알고 덩달아 사고를 치네요.
먹다 남은 족발 뼈를 시멘트 포대를 파고 묻는다든가, 이것도 개밥이냐고
그릇을 발로 찬다든가...묶어 놓는다고 은근 신경질입니다.
그래도 저것들 뒷 모습보며 졸시 제작하는 게 즐거움입니다.
아내가 1박2일 여행가면 집으로 데려가서 온탕 목욕을 시켜드릴까 모사를
꾸미고 있습니다. ㅋㅋ
쫓겨나면 개님 집에서 자야죠.
그러면 애절한 시 한 수 건지려나...
이윤 정말 안 남아도 열광적인 하루 보내세욤.
한 번 열광은 영원한 열광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 배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