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19-04-01 12:25본문
면도/창문바람
언제부턴가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레 면도를 한다
피터팬에게 수염이 날 리가 없지
굳이 따지자면 이제 나는
후크선장에 가까워졌다
피터팬, 너희들을 대하는 게 어려워졌기도 하고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만 해도
내 턱밑으로 솟은 몇 가닥의 털은
솜털처럼 부드러워 쿡 누르면 고개를 젖히더니
꼴랑 몇 년 지났다고
허리를 세우고 바락바락 대드는 듯
여럿이서 내 엄지를 따갑게 찌른다
턱에 난 털이 거칠어질수록
나 또한 거칠어진다
발악이라면 발악으로
매일매일 면도를 하지만
하루가 갈수록 털이 굵어질 뿐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0 10:43:0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