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3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ntr3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3회 작성일 19-04-02 18:10

본문

 

ntr3

 

 

일단 너를 먹여 살려야 했다.

풍족함은 아니었지만 허기를 채우고 난 뒤엔

에덴을 바라보는 너의 눈빛이 되살아나곤 했다.

나의 거친 뺨을 부비는 너의 부드러운 뺨.

풍겨오는 체리 향 사탕 냄새와

수줍게 흘리는 벚꽃 잎의 웃음소리.

나의 살갗에 날카롭게 박혀있던 피곤들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너의 온도 없는 허밍.

허술한 보금자리 밖으로 너의 허밍이 새어나간다.

이윽고 들려오는 승냥이들의 차가운 실핏줄의 눈빛들.

더 견고한 보금자리가 필요했다.

비축해 둘 식량창고도 만들어야 했다.

너의 신비로운 허밍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기 위하여.

나는 점점 사냥에 익숙해져가고

며칠 동안 버틸 수 있는 사냥감도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풍족한 식량을 메고 보금자리로 가는 길

너의 신비롭고 계절이 없는 허밍을 가지러

내 마지막 피곤들을 내 살갗 속으로 스스로 박는다.

문을 열었을 때 낙엽처럼 바삭거린다.

네가 없다는 증거다.

너는 허술한 보금자리를 잠시 떠난 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승냥이들의 울음소리와 너의 허밍이

짙은 보랏빛 멍울진 물감처럼 번져서 들려온다.

나는 사냥을 멈추고 너를 만나기 전 일상으로 돌아간다.

너를 먹일 식량들이 점점 썩어간다.

한동안 말라버렸던 눈물도 다시 흐른다.

 

 

 

*ntr = 네토라래의 줄임말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남에게 빼앗기는 상황을 뜻함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0 16:16: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otal 6,185건 4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975
모래 꽃 댓글+ 1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7-07
5974
보내는 마음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7-07
5973
범죄 보고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7-07
5972
손 밖에서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7-06
5971
치명적 서정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7-06
597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06
5969
깨꽃의 계절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26
5968
묵은 발 댓글+ 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05
596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 07-05
5966
달구질 댓글+ 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7-05
5965
공작새 댓글+ 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7-05
5964
담쟁이 댓글+ 9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7-05
596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7-05
596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7-04
5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7-04
596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7-04
59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7-04
595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7-04
595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7-04
595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7-03
595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7-03
5954
밀랍 인형 댓글+ 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7-02
595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7-02
5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7-02
595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7-02
5950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7-01
5949
맞는 말일까? 댓글+ 3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7-01
594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01
5947
응답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6-29
59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6-29
5945
참숯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6-28
5944
꼬락서니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6-28
594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2 06-28
594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6-28
5941
거인 댓글+ 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6-28
5940
대장내시경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6-28
593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6-28
5938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6-28
593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6-26
593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6-26
5935
콜롬보 댓글+ 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6-26
5934
허기진 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6-26
5933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6-24
593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2 06-25
5931
물결의 익사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25
5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6-25
5929
수씨때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6-25
5928
바람의 말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6-23
5927
풍경의 노래 댓글+ 2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6-23
5926
비의 낫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6-23
592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6-23
5924
여름 댓글+ 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6-23
5923
캐논의 밥상 댓글+ 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6-22
5922
앓은 중력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6-22
5921
심장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6-21
59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21
591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6-21
591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6-21
5917
백야(2)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6-21
5916
화분 있는 방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6-20
59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6-20
5914
살구나무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6-20
591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6-20
591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6-20
5911
깔딱고개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6-19
5910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6-18
590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6-18
5908
꽃의 두멍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6-18
5907
당부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6-18
59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6-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