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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2회 작성일 19-04-02 18:10

본문

 

ntr3

 

 

일단 너를 먹여 살려야 했다.

풍족함은 아니었지만 허기를 채우고 난 뒤엔

에덴을 바라보는 너의 눈빛이 되살아나곤 했다.

나의 거친 뺨을 부비는 너의 부드러운 뺨.

풍겨오는 체리 향 사탕 냄새와

수줍게 흘리는 벚꽃 잎의 웃음소리.

나의 살갗에 날카롭게 박혀있던 피곤들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너의 온도 없는 허밍.

허술한 보금자리 밖으로 너의 허밍이 새어나간다.

이윽고 들려오는 승냥이들의 차가운 실핏줄의 눈빛들.

더 견고한 보금자리가 필요했다.

비축해 둘 식량창고도 만들어야 했다.

너의 신비로운 허밍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기 위하여.

나는 점점 사냥에 익숙해져가고

며칠 동안 버틸 수 있는 사냥감도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풍족한 식량을 메고 보금자리로 가는 길

너의 신비롭고 계절이 없는 허밍을 가지러

내 마지막 피곤들을 내 살갗 속으로 스스로 박는다.

문을 열었을 때 낙엽처럼 바삭거린다.

네가 없다는 증거다.

너는 허술한 보금자리를 잠시 떠난 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승냥이들의 울음소리와 너의 허밍이

짙은 보랏빛 멍울진 물감처럼 번져서 들려온다.

나는 사냥을 멈추고 너를 만나기 전 일상으로 돌아간다.

너를 먹일 식량들이 점점 썩어간다.

한동안 말라버렸던 눈물도 다시 흐른다.

 

 

 

*ntr = 네토라래의 줄임말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남에게 빼앗기는 상황을 뜻함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0 16:16: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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