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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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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19-04-07 17:14

본문

    벚꽃

  

헐벗은 시절 

앙상한 가지를 덮어 주던 

하얀 눈이 고마워

    

파산하고 떠나는 겨울바람

발 아프지 말라고

흰 솜 깔아주는 벚나무 아래 앉아

    

내가 아직 보은하지 못한

사람과 책, 꽃과 나무,

동물들을 생각한다

   

내 가슴속에는​

가까이에서 온

검은 말들이 많지만

흐드러진 벚꽃의 문장에는

멀리서 온

하얀 말들이 있어

   ​

나는 좁고도 넓은 길을 가려니

가다 넘어진 곳에

흰 벚꽃 있으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0 16:57: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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