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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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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19-04-10 21:39

본문

목련

 

 

 

봄이라서 그런가봅니다

당신의 펄럭이는 속 살

하얀 사연을 한 장 한 장 넘겨봅니다

숨이 멎는 것은

계단을 오르다 멈추고 마는 것은

흘러넘친 호흡

곳곳에 꽂아둔 화려한 감정도

봄이라서 시린가봅니다

걸어봅니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소멸을

솔 솔 날아드는

양지 밑에 스러져봅니다

밟혀봅니다

봄이라서 봄이라서 아픈 가 봅니다

걱정이 앞서는 가 봅니다

시들면 흔들리는 당신이

떨어지는 외면이

시린 무릎 곧추세우고

뜨거운 바람 일으켜

한 번 더 날려주고픈 마음이 드는 것은

봄이라서 봅니다 두 눈 크게 뜨고

하얗게 하얗게 이울길

봄이라서 그런가봅니다

5월이라서 그렇게 흔들리나봅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1 15:29:1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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