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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처럼 서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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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96회 작성일 19-04-14 11:04

본문

빗물처럼 서 있다가

 

동그랬기 때문이야

동그란 어제를 들고있어 널 택한 거야

지울​ 게 어제 보름달 같은데

너를 씹으며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어

또 다른 나는 밖에서 저리 젖고 너는 그를 바라보고

 

나의 후회를 받아들여 후회않겠냐고 누차 물었어

너 역시 그림자에 쫓겨 힘겹다고 유리벽을 짓찧었어

답이랍시고 일별한 시간이 달나라까지 갔거든, 해놓고 나는 땅콩을 뭉개느라 엄지가 바빴어

또 그림자를 보고 말았어

열 손가락 모두 금색 매니큐어만 덧칠하는 그녀

매일 하는 이별인데 기침같은 시간에 상처받지 말래 

 

변명 아니야. 네가 나를 택한 거지

그렇게 살아온 그림자라고 비웃는 거지?

땅콩으로 이빨을 달래느라 칼날 가는 소리 듣지 못했어

듣고 싶은 소리는 늘 저쪽이야

​비겁하게 돌아앉은 칼날이 무너지고 있어 

붉은 조명이 어울리는 휘장 뒤켠, 칼 가는 소리가 끊겼어 

동그란 너와 이별할 시간이야

나를 선택해준 네가 고마워 이건 동그란 진심이야

 

혀끝을 깨워 입천장을 다독여야 해

동그라미를 잃은 살점이 피의 탄력을 속속들이 기억해

젓가락 끝으로 타액이 먼저 내려가 피 맛을 불러내야 해

젓가락 두 개를 벌려 너의 동그라미를 깊숙이 집어 올려 푹 찔러 넣었어

초장은 평평하게 누워 붉게 울고 있었나봐

그게, 그래서 붉은 울음은 붉은 새살로 돋아나는 건가봐

 

한 사내가 빗 속에서 빠져나와 우산을 접어 들고

뚝뚝 떨어지는 빗물처럼 서 있다가 충혈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직육면체 수족관 핑크빛 조명 밑에서 만나는 둘의 눈이 동그랗다

차가워진 안 밖, 마주하고 동그란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눈물을 위로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9 15:06: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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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야랑野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신지요? 동그라미를 그리면 그끝은 맟힘표 아닐려는지요
그렇지요 우주는 동그라미,  얼굴, 입,귀 지구도, 달도, 태양도,
그나 저나, 비바람 끝에 참담한 봄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동그란 일요일 동그랗게 생각해봅니다.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데 다녀오느라 잊고 있었습니다
동그랗고 동그랗게 만나
그렇게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횟집 수족관 안과 밖이 만나는 슬픔을
표현해봤는데 미숙하기 그지없습니다~~

고귀한 시간 빼앗아 미안함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야랑시인님 좋은 하루~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그라미는 씹어 날려야합니다
물방울  날리듯
네 둥근 것은 터져야 삽니다
  날기 위해서
풍선 터지듯
파랑새 시인님
콕 송곳니로
감사 합니다

파랑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씹어야 깊은 맛이 나기도 하죠~

끊임없이 풍선을 띄우는 붴방시인님의

성실함에 눈뜨는 재미 넘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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