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향에 벌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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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67회 작성일 15-12-18 13:39본문
꽃, 향에 벌레가/ 권순조
한 달을 다 채우지도 못한 젊은 병상이
철새처럼,
철새처럼 날아갔습니다
밤마다 새끼들에게 전하는 영상통화
"사랑해!"
"나두!"
다친 짐승의 울음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피우는 저 꽃
서너 번 투석으로
침상이 들며 날 때마다
어느 거룩한 의식 앞에 당도한듯
꼿꼿한 침묵만 만들고 있었습니다
꽃, 향에도 벌레는 꼬이는지
벙글다 지는 속도로 심오한 그녀
돌고 도는 병상 시계를 따라
또 어디로 흘러가야하는
몸 밖으로 터져 나온 뇌의 출혈
연식으로 나오는 식판을 마주하고 앉은 꽃
이제 막 피려는 듯
지려는 듯,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뭔가 크레솔 냄새가 나는 듯도 한데
예후가 좋습니다.
수십 년 투석한 분을 뵐 적이 있는데 참 그것
못할 짓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통은 이기라고 준 신의 선물일 것입니다.
헛헛한 관념이 아니라
시가 또박또박 박합니다.
'이제 막 피려는 듯'
그 꽃 오래도록 아름답게 여울지겠습니다.
시꾼♪님의 댓글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감정이 절제가 된 시말이 좋습니다 요즘 창방에 좋은 글이 많이 올라와 모처럼 댓글 다는 재미 좋은 글 읽은 재미가
솔솔합니다
슬픔도 정제가 되어야 아름답다
이제 막 피려는 듯
지려는 듯,
오랫동안 앉습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향에
멀리서 날아왔네요.
전, 애벌레입니다.^^
잘 감상하고 물러갈게요.꾸벅.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번 의리는 긴 말을 하지 않는다.
딱 두 글자만 쓴다.
의.리.
건필하세욤^^
雲池님의 댓글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상에서 좋은 글 건지셨군요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