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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96회 작성일 19-05-12 19:31

본문

걸음마 / 부엌방

 

힘들이지 않아서 새하얀 세상은 검다. 난 박 박대 울어도 꽃피지 못했던, 유년을 볼 때 저 면벽이 하늘을 읽는 참새가 나인 듯한, 가로등 위 흥덕사를 바라만 봐 떨어질 리 없는 이팝나무꽃의 고요 속, 난 개꿈 끝에 끌려 나와 쪼그려 앉아서 배시시 한 미소만 뿜고 낮잠들인 돌 틈, 밤새 웅크려 흙 밝힌 씀바귀꽃과 왜 웃어, 아기까치는 오롯이, 나뭇가지 위 중심도 못 잡고 퍼 득만 대 날지도 못해, 울지도 못해, 고봉 웃음만 짓는 이팝나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14 22:34:0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카시아의 먼 모습이 이팝 같았읍니다
차창 밖으로 먼산 왠 아카시아가 저리 많을까 했던
가로수도 이팝니무로 있어 찾아보니 조팝나무도 있더군요
걸음마로 끌어낸 시인님 특유의 시,
여러번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걸음마 손잡는 시 한편에
아기까지 푸드덕 날개펴고
조팝나무 무더기로 피겠습니다 

소재를 훔쳐오고 싶네요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잔한 들려오는 나의 어린시절의
방황과 고통 입에 밀어넣던 아카시아 꽃
시인님의 글,  제 귀를 울려 주네요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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