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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지 않고 말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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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5회 작성일 19-05-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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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지  않고  말하는  것들







갈  곳이  한   군데

요양병원  밖에  없다고

구순  엄마는  수시로  손을  떤다


걱정 하지마


애써  서슬  푸른  쉰의  목소리를

흉내내  보이지만


창으로  눈을  돌리니

바람의  야윈 손이  흔드는  낡은  커텐  밑

소복히  누워있는  작은

울음소리들


먹먹해지는  세월을  껌벅이다가

아득하게  길을  잃는  귀


마주  보고  웃고

눈을  비켜  입을  다물 때


밥은  먹었니

풀기  빠진  젖내음  너머

손톹  밑으로  파고드는  아릿한

구름  밖  숨소리


후득  후득

무릎  아래  접히는  허리

온몸으로  흥건히  달려드는


저  커다랗게  덩어리진  안개의  눈빛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19 09:53:1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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