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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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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82회 작성일 19-06-0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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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섬


거친 숨 내쉬며
아득바득 살아 가는
목숨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슴 한 구석에는
빈섬 하나씩은 있다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던 것은
결코 아니었음이 증명된
섬을 발견했을 당시엔
화려하고 값진 것으로 가득했다
하루에도 주어진 임무처럼
꾹꾹 채워 넣기가 바뻤고
늘 확인하는 재미로 살더니
어느 날 부터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모아도
자신의 몫이 안되는 것을 깨닳더니
사는 것이 바빠서, 아니
다른 일로 채이는 일이 많아서
잃어 버린 존재였거나
잊고 지내는 존재가 되었을 뿐이었다
사실, 꺼내어 쓴다는 것은 사치다
섬에 있는 것은 무지개가 되어
잡혀지지도 잡을수 도 없는
신기루되어 사라졌다
흐르는 세월에 채일수록
섬은 점차 텅텅 비어져 가고
결국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빈섬이 되어 버린 것이다
누구를 원망할수도
탓할수 도 없는 존재되어

이따금 빈섬에서 퉁퉁거리며 울음 소리가 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04 09:47: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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