핥는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핥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58회 작성일 19-06-26 15:20

본문



어린 짐승의 잔등을 핥는 기분이야

곧 팔려갈 송아지를 슥슥 핥는 어미 소의 눈빛으로

가는 하루의 목덜미며, 겨드랑이와

솜털만 뒤엉킨 배를 지나 사타구니와

똥 오줌 말라붙은 꼬리 밑구멍 까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말의 웅덩이에서

건져낸 혓바닥으로  구석구석 사랑을 칠하는,

내가 마치 털에 새끼들의 입자국 둥근,

연분홍빛 젖꼭지 불거진 어미 같아

이 세계가 이내 젖 한통 물려야 할 새끼같아

침을 한번 삼킨듯 꾹 밟아 짠 밀걸레를 들면


바닥에 엎질러져 줏어 담을 수 없는 말들,

잔을 넘쳐버린 욕망과, 새콤달콤 무친 심심에서

붉게 튄 양념들, 급기야는 토해버린 울분들,

엉겨 붙은 바닥이 세상 더러움 모르고

겁 없이 놀다온 하룻 강아지 같아

핥는다, 뒤엉킨 털을 거슬러 어린 몸이 들썩이게

핥는다, 탁자 다리와 칸막이가 여윈 갈비뼈처럼

혓바닥에 우둘투둘 부딪히도록 핥는다, 핥는다

더러워 죽겠다 하루에 열두번도 뇌까리던

그 더러움 내가 삼킬테니

세상아! 너는 산들바람에 혓자국을 말리며

반들반들 살이나 올라라

핥는다, 내가 낳은듯이, 이 세상

사타구니, 밑구녕, 사람들 발밑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01 10:23:2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밀하고 현장에 있는 기분
이현장 저현장 영화보는 듯 한
깊이가 담긴 시 입니다

그러고 보면, 스님들이 일어나자 마자
뒷뜰을 살피고 낙엽을 쓸며
먼지 구 구랭이 마당을 쓸며
마음을 쓰는 듯 합니다
쓸고 핥는데는 마음의 지우개가 있어야 할 듯 합니다
그러나 도인의 마음이 있어야 할 터
힘든일이 앞으로 많으시겠어요
전 제 한몸도 추스리지 못 하여
남의 힘을 빼는 날이 많아요
부끄러운 몸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세계, 이런 단어 나오면 예심에서 탈락인데
요즘엔 화끈한게 좋네요. 예심 탈락도 자주 되니까
느낌도 없네요. 어디 투고해서 상금 받을것도 아닌데
솔직하게 쓰고 싶어집니다.
악마에게 사가라고 해도 내 영혼은 아무도 않사가네요.
부엌방님 같은 천사들만 가끔 와서 아무에게도 팔지말고
집에서 키우라고 하시네요. ㅋㅋㅋㅋ
비옵니다. 부엌방님, 이런 날은 부엌방에서 찌지미나
부쳐서 막걸리 마시야 되는데요.  우리 마누라 일하러
가고 없으니...

Total 6,185건 7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85
0. 댓글+ 4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2-02
1284
블랙 비너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03-23
1283
미용실 DNA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3-23
128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2-03
128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2-03
128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2-04
1279 주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04
1278
옥수수 줄기 댓글+ 1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05-21
1277
대류의 기도 댓글+ 1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07-11
127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2-11
127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2-04
열람중
핥는다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06-26
1273
빗발,깃발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3-01
1272
지심도 댓글+ 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02-05
1271
마지막 귀향 댓글+ 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2-05
1270
댓글+ 1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2-05
126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2-06
1268
불꽃의 마음 댓글+ 16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02-06
1267
가로수 댓글+ 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4-29
1266
팽창 댓글+ 1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2-06
1265
사춘기 2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2-06
126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2-07
1263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2-07
126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2-07
1261
입춘 지났으니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02-07
1260
쟁기질 댓글+ 1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2-07
1259
개화기 댓글+ 9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2-07
125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0 02-07
1257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3-01
125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3-01
125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2-08
1254
산다는 것은 댓글+ 17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2-08
1253
충전 댓글+ 2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2-08
1252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2-08
1251
댓글+ 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2-08
125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2-08
124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2-08
124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02-09
1247
공동묘지의 봄 댓글+ 1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2-10
1246
눈 밟는 소리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02-09
1245
텔로미어 댓글+ 13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2-09
124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2-09
1243
부재 중 댓글+ 4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02-09
1242
자반 고도리 댓글+ 15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2-09
124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02-09
124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2-09
123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3-25
1238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3-21
1237
그리운 얼굴 댓글+ 3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2-09
1236
돼지머리 댓글+ 2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0 02-23
1235
거미집 댓글+ 6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2-26
1234
안목에서 댓글+ 2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2-09
1233 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2-10
123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2-10
123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2-10
1230
시름 댓글+ 2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02-10
122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2-13
1228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02-10
122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2-16
122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2-14
122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02-14
1224
항아리 댓글+ 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02-14
1223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2-14
1222
온다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2-01
1221
행복은 댓글+ 2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 03-16
122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2-15
1219
2. 댓글+ 2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2-15
1218
나무의 그늘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02-15
1217
댓글+ 2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0 02-12
1216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03-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