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라던가, 다섯째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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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12회 작성일 15-12-19 11:50본문
넷째라던가, 다섯째라던가
아침나절
비알밭 한 뙈기 갈아엎은, 정선 댁
부리나케 분단장하고 읍내 오일장 간다
발바닥에 경운기 모터라도 달렸나
탈탈탈 굴러간다
장마당, 왁자지껄 날이 풀렸다
국밥집에서 나온 바람이
난전을 돌아 나오며 이빨을 쑤신다
정선 댁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순대국밥 한 그릇 게 눈 감추듯 한다
장마당 한 바퀴 돈 그녀의 손엔
사 모은 비닐봉지가 여럿이다
짐짓 겉돌았을 뿐
처음부터 시선은 한 곳에 꽂혔다
이내 작심한 듯,
이것 정말 남자한테 좋은 거요
암만, 말이 필요 없어 묵어만 봐
정말, 믿어도 되는 거지요
값을 치르는
그녀의 얼굴, 삼월 중순 양지쪽 봄 햇살 같다
철판도 뚫는다는,
내친김에 목욕탕까지 간다
오늘 밤 흥 타령 터지겠다
두 달 후 정선 댁
진홍색 달 꽃 밀어내고 새까만 버찌 매달았다
넷째라던가 다섯째라던가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상 잘 했습니다.^^
저에겐 벚나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실제 정선댁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래요^^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왠 겸손일까요
지나친 겸손은 때론 ㅎㅎ
당연히 사람 사는 이야기 이지요
알면서도 괜히
역시 까마귀가 좋습니다
휴일인데도 요로꼬롬 걸음 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