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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5회 작성일 19-07-11 09:59

본문

경춘가도   /   이진환

 

 

 

기대앉아 강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차창으로

미끄러지듯 뒤로만 흘러가는 마음이

깊숙이 잠긴 산그늘 따라 출렁거렸습니다

 

사이사이 흰 것들이 섞인 꺼칠한 수염을 긁으며

그때 그 눈 날리던 길인가 더듬지만

까마득한 기억이란

허투루 보여주는 것도 아닌지

휘어지는 길에선 방향등처럼 깜박거렸습니다

 

어느 때는 장마 전에 왔었고

어느 때는 장마 뒤에 다녀가던 젖었다 마르다한 길

 

한 소절 노래만을 수없이 반복하는 물소리 발성에

연둣빛 이파리 바람이 불었구요

 

눈 덮여 날을 넘기던 날,

촛불 피운 첫정이 타는 빛으로 오도독하는

펭귄들이 줄 선 다리난간에

 

아득한,

 

?

펭귄이 사는 강이 구나래서 터지게 웃었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12 12:12:1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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